지난 일요일에 축구 마니아 후배 녀석과 사시공부하는 친구까지 꼬드겨 대구FC와 인천UTD의 경기를 보러 갔다. 이번에는 화성산업에서 입장권과 다과(빵과 음료수)를 제공해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오장은이 출장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많은 골이 터져 재밌게 봤는데, 아쉬운 건 다음 장면이었다.
별 관심을 받지 못하는 변두리 축구팀이라 스포츠뉴스에만 잠깐 나왔고,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않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다. 저때 상황을 따져 보면 더 황당해지는데, 저 장면 전에 대구FC 선수가 필드에 쓰러진 일이 있었다. 대구FC에게 두 골을 먹고 나서 한참이나 조용히 있던 인천의 서포터즈들은 쓰러진 선수에게 빨리 일어나라며 소리치고 야유를 보냈다. 그리고 인천은 대구FC가 아웃시킨 공을 넘겨주지 않고 플레이 했다. 그렇게 플레이하다 라돈치치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쓰러졌고, 골키퍼는 공을 밖으로 내보냈다. 라돈치치가 별일 아닌 듯 일어나자 인천이 빠르게 쓰로인하고 바로 차버렸고 골이 돼버렸다.
직접 본 바로는 어느정도 의도하고 찼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라돈치치가 쓰러지자 선수들은 물도 마시고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신속하게 차주는 센스에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3:2가 되자 인천 선수들 참 열심히 뛰더라(3골 먹고 1골 넣었을 때도 그렇게 뛰지 않더니..). 아무리 대구FC한테 한 번도 못이겨봤다고 해도 그렇지.
인천UTD 내 저주를 내리리라.